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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계전선] 비의 거리 본문

NIJI SOUSAKU

[혈계전선] 비의 거리

RELL 2017. 12. 28. 01:33

雨街

스티레오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8827280



 HL의 한 구석에 있는 기이한 장소. 반경 몇 키로도 되지 않는 그곳은 일년 내내 비가 내리는 거리로 왜인지 험한 마피아들조차 숨을 죽여야할 정도이다. 그리고 생존률은 높지만 자살률도 높은 그곳에 레오는 잠입 임무로 보내진다. 평소 대하기 어려웠던 스티븐과 함께! 그것도 무려 형제라는 설정으로!!

  

 조용하게 추적추적 쏟아지는 비의 거리에서 레오는 아침이면 라이브라로 출근하는 형을 배웅하고 하루종일 집을 지켰다. 어쩌다 들른 인자한 서점가게 주인의 호의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지만, 대부분 얌전히 스티븐을 기다리는 나날. 

 그것을 보상하기 위해서인지 스티븐은 '오랜만에 동생과 살게 되어 들뜬 브라콤' 역을 훌륭히 소화하며 레오를 달달하게 아껴준다. 처음엔 어색했던 형제 놀이는 어느새 익숙해져, 거리감을 잡지 못하던 스티븐과의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으나 그 생활에 안주하는 자신을 깨닫고 레오는 초조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어차피 신기루 같은 이 관계는 곧 끝날 것이고, 자신은 스티븐과 라이브라의 도움이 되어야함에도 이 거리에선 좀처럼 수상쩍은 점을 발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얌전히 스티븐의 귀가를 기다리며 그에게 점점 의존하는 자신을 견디지 못한 레오는 단서를 찾기 위해 빗속에서 무리하게 되는데다, 어느 책에 나오는 버림받은 여자의 이야기에 필요이상 이입해서는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스티븐에게 자신이 버림받았다 생각하여 고열을 내며 쓰러져선 일로 늦게 귀가한 스티븐의 앞에서 흐트러져선 그에게 울며 매달린다.

 스티븐은 놀라선 레오를 방치한 자신을 책망하며 임무 철수를 결정하고, 레오가 저리된 원인을 찾기 위해 그가 먹고 본 모든 것을 조사하지만 수상한 것은 전혀 없었다.

 

 형제 놀이가 끝나던 날, 이곳을 떠나면 아무 사이도 아니게 될 관계를 참지 못해 레오는 거리로 뛰쳐나가고, 스티븐은 레오를 찾아 헤매고, 찾아서 달래느라 한바탕 소란을 벌였으나 그들은 너무나 쉽게 서점 주인에게서 거리의 수수께끼를 풀게 된다.

 이 거리는 어느 거대한 이계 생물의 가운데에 존재한단다. 지하에 있는 반쪽이 인간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흡수해선 구름 위에 있는 나머지 반쪽이 그것을 다시 지상에 비로 쏟아내는데, 그래서 장시간 이 거리에서 생활하며 비를 맞은 이들은 감정이 흐트러지게 된다고. 


 전말을 들은 레오는 씁쓸해하며 그래도 스티븐과의 추억이라도 생긴 것으로 만족하고자 했지만, 스티븐이 서로의 감정이 진짜인지 비 때문인 건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같이 살지 않겠냐며 레오 오모치카에리 해 감ㅋㅋ!


 비 내리는 분위기와 함께 꽤나 운치있는 글이었다. 가짜 형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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