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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최고의 이혼 最高の離婚 (2013)

RELL 2016. 7. 17. 23:46


최고의 이혼

2013년 1분기

후지TV, 목요극장

출연: 에이타, 오노 마치코, 마키 요코, 아야노 고, 쿠보타 마사타카



 방영할 때 추천 많이 받았던 드라마다. 남자한테도 강하게 추천을 받아 기억에 남았었는데, 정말 웰메이드 드라마였음. 드라마 다 보고 박수가 나올 지경ㅋㅋ 배우들의 연기도, 각본도, 연출도 정말 훌륭했다.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나 대사들이 특히 별미였다. 감성적, 감상적이고, 자기만의 이미지를 짜넣고 그 모습을 좋아하는게 남자의 종특이라고 생각하는데, 딱 그런 모습을 여럿 보여줬다. 인물들이 캐릭터의 코드로서 나눠지는게 아니라 현실 인물처럼 입체적이었음. 여자들이 한 상황에서도 머리속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점도 마찬가지로 그려줬고.


 쿠보타군이 목적이었는데, 잘 만든 드라마 자체에 몰입해서 여러 생각을 하며 재밌게 봤다! 에이타는 연기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찌질한 연기가 언페어같이 믓지게 나온 역할보다 훨 인상적이고 매력적이었음!



섬세하고 예민하고 깨끗한 남편 하마사키. 덜렁대고 만사 대충이고 게으른 부인 유카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고 다시 만난 첫사랑에 두근거리며 한눈을 팔아도 진심으로 헤어질 생각은 아니었다.

이혼서류를 제출해 확실히 이혼을 이혼한 것은 부인인 유카. 

자기딴엔 최선을 다하며 살았는데, 큰 지진이 났던 순간까지 자신이 아닌 분재 무사하냐고 연락하는 남편을 보고 희망을 잃어버린게 원인이었다.

감정 터질 때, 남편의 소중한 분재를 던져서 다 깨버리는데, 저 깨진건 유카 본인처럼 보였음ㅠ



'성격이 전혀 안맞는다는건 알고 있었어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부부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

애가 생기면 변하려나 했더니 당신은 애가 필요없다네?

알고있었어

아 이 사람은 혼자가 좋은거구나

자기 자유를 방해받고 싶지 않은거구나

아 그렇구나 그럼 언제지?

언제가 되어야 이 사람은 가족을 만들고 싶어지는걸까?

언제가 되어야 이 사람은 가족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걸까 하고

결혼하고 2년 내내 계속 생각했어

뉴스에서 사고가 났다고 하면 당신은 괜찮은걸까 하고

가게 손님이 입원했다는 소릴 들으면 당신 검진 받게 해야겠다 하고

같이 코타츠에 들어가 있는 상상도 했었고

애들 보면 우리도 애가 있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고

뭔가 재미있는게 있으면 당신부터 떠올랐단 말이야!'


'알았어 애 만들자 진짜 가족이 되자'


'그게 뭐야? 가족이 되자~라니 지금 회사 영업 나왔니?

슬슬 인정하는게 어때?

당신은 나같은거 좋아하지 않아

당신이 좋아하는건 자기자신 뿐이야!'


이 드라마에서 오노 마치코랑 에이타는 연기 대결하는 것 같음. 둘 다 일상적인 연기며, 감정쏟아내는 연기며, 느므느므 쩔어줬음.

이혼을 하고, 부모님들에게 알리지 못한 제반사정 때문에 아직 동거인으로 같이 살고 있는 두 사람은, 겉으로는 서로 자유연애 축복하자고 하면서 엄청 서로를 의식한다ㅋ



그리고 유카가 나갔던 고콘에서 쿠보타 등장ㅋㅋ!!

아니 사실 무슨 역으로 나오는 지 몰랐으니까, 3화 틀어놓고 잠시 딴짓하고 있는데,

젊은 애들 사이에서 곤란해하며 앉아있는 유카 옆에서 여자애들 적극적으로 꼬시며 분위기 몰고가는 목소리에 멈칫! 하고 돌아보니 쿠보타였닼ㅋㅋㅋㅋ


'호시노상도 미인시계에 나올 정도로는 예뻐요.

괜찮게 보이는 각도가 있다는 얘기'


아줌마 디스하는거니ㅋㅋㅋ

당사자 표정 보고 떠들어라ㅋㅋㅋㅋ 살인나겠다ㅋㅋㅋㅋ


여기서 끝이 아니라, 다른 여자애들한텐 가토쇼콜라 주문해주고, 무시하면 좋으련만 일일히 유카한테 참견하며

'호시노상~ 메뉴에 쑥떡 있어요~'

'호시노상 여기 와라비모찌도 있네요'

ㅋㅋㅋㅋ늙은이는 꺼지라는건가 싶어서 유카언니 자리 뜨려고 하는데, 이렇게 말하는 하츠시마의 표정엔 아무런 악의가 없었다


며칠 후 유카는 약속시간 지각했다가 영화관 앞에서 남자에게 까이고 그 때 타이밍 좋게 전화가 걸려온다

'치왓~스~ 저번에 옆자리에 앉았던 쥰노스케에요. 지금부터 마시러 갈까 하는데 시간 되시면 같이 어떠세요?'

'아~ 내가 좀 바빠서'

'에이 그치만~ 지금 차이셨잖아요'

'헉?!'

'이쪽이에요 이쪽'


'여기요 여기~'


아씨 기여엉ㅋㅋㅋㅋㅋㅋㅋ 차이는거 목격당한 덕분에 결국 같이 마시러 가게 된다

'에이~ 그렇게 대충살면 안되지~'

'아 저 후지산 보고 자라서요, 그렇게 세세한 거 신경 안쓰고 살아요'


놀랍게도 하츠시마군은 유카처럼 시즈오카현 출신이고 후지산을 보고 자란 탓인가 

비슷한 성격에 취미도 성격도 찰떡궁합이었음ㅋㅋ

너무 즐겁게 놀던 탓에 유카는 필름이 끊기고, 웬 모르는 침대에서 깨어난다


'나한테 무슨 짓 했어!"

'다이죠붓스. 아무짓도 안했어요'

'거짓말 하지마!'

'어젯밤에 자기 건들면 이 절취선대로 얼굴 쪼갤거라고 하셨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가족들이 같이 사는 집이었음ㅋㅋ 유카는 오히려 

'저기...저 아드님한테 손끝하나 대지 않았어요!' 라고 아버님께 사죄한다ㅋ

같이 밥먹고 설거지 하는데 괜히 훈훈한 저 등짝///

'유카상은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한적은 없으세요? 전 빨리 하고 싶거든요'


작업 들어가나여

성격이 너무 잘 맞는 둘은 스파게티 주문한거 바꿔 나눠 먹을 정도로 친해졌다

그리고 유카는 자기가 이혼녀인 걸 밝힘

'그럼 그거네요

유카상은 지금 행복해지기 위한 도중인거네요'

'뭐?'

'결혼도 이혼도 전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는거잖아요'


먹는 모습도 귀여워 죽겠는데 말도 이쁘게 함

모구모구 볼 빵빵

'유카상 뭐에요~ 여기 온 뒤로 계속 전 남편 험담만 하고 있잖아요'

'하면 안 돼?'

'다른 남자 얘긴 듣고 싶지 않아요'


시무룩 기여엉ㅋㅋㅋ

'왜?'

되묻는 아줌마는 무신경합니다ㅋㅋ

'아 유카상은 괜찮으세요?

'네 유카상은 괜찮으세요ㅇㅇ'


유카가 갑자기 감기에 걸려 급히 하츠시마군이 도와주러 오게 된다. 

'지금 열 몇 도인가요?'


전 남편님은 감기 걸렸다고 하자 코막고 마스크부터 찾던데ㅋㅋ 얘는 득달같이 찾아와서 걱정하고, 

좋아하는 베라의 레드벨벳케이크 사다주고 정성이 갸륵함ㅋㅋ

싹싹한 귀요미의 표본

하마사키는 돌려보내고 싶어하지만 유카가 고맙다며 집에 들여 같이 저녁 먹는다

'하츠시마군 취미는 뭐야?'

'아 저 음악 자주 들어요. 에그자일'


ㅋㅋㅋ쿠보타 본인입니까

'아 그리고 만화도 좋아해요

초등학교 때 농구했거든요. 슬램덩크라던가 좋아해서'


아니 왜 아까부터 자기 얘기를ㅋㅋㅋㅋㅋ바스케는 중딩이지만

똘망똘망

어제 하루종일 유카 대신 일하고는 저녁먹은 뒤 또 아르바이트 하느라 밤을 샜단다

유카는 잠 못잔 애를 억지로 끌고 집으로 데려가서 재운다

'정말 이거 입고 여기서 자도 되는거예요?'


ㅋㅋㅋ 불안한 표정 유카가 연신 괜찮다 하자 다른 질문을 한다

'정말 하마사키상이랑은 이제 아무것도 아닌거에요?'

'구청가서 호적 떼어보든가'

'호적이 문제가 아니라 유카상 마음을 알고 싶은 거에요'


ㅇㅇ애가 뭣이 중헌지 잘 알고 있음

하마사키와 유카는 가족들에게 이혼사실을 숨기고 있었는데, 

유카가 피곤한 애를 억지로 재운 이 타이밍에 할머님께 들통난다ㅋㅋㅋㅋ

그 뒤, 유카는 여전히 이혼한 전 남편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고 그걸 하츠시마도 캐치했기에 슬슬 포기하려는 줄 알았음

그러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하츠시마가 내민 것은 혼인신고서였다ㄷㄷ

행동하는 녀석일세

'나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나본데 나 가사같은거 진짜 못해'

'오해하고 있는 건 유카상이에요

がさつって言うけど、それは大らかってことじゃないですか'


사람의 장점을 볼 줄 아는 좋은 아이임ㅠ

'나 초등학교 때 이키모노가카리라 금붕어 먹이 줘야하는데, 자꾸 까먹어서 애들이 나보고 시니모노가카리라고 했어'

'다카라 난데스카?'

'그리고 나 베비스타 먹을 떄 막 털어먹어'

'다들 그렇게 먹잖아요. 유카상, 저 바보 취급하시는거에요?'

전 유카상이 시니모노가카리여도, 과자를 더럽게 먹어도, 싫어지거나 하지 않아요'

'난 사쿠라가 정말 좋아'

'저도 좋아해요'

'같은 꽃을 보고 같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는게 제일 행복한거겠지'


전남편 하마사키는 벚꽃을 너무 싫어했음ㅋ 정말 성격 잘 맞는 사람은 좋아하질 않고, 좋아하는 사람은 성격이 안맞다니

'俺、幸せにしますよ'


이 시점에 프로포즈 작렬ㅋㅋ 등장 남녀 넷이서 현실적인 이 드라마에서 와키역인 이 아이의 존재만 판타지같다ㅋ 난 왜 쿠보타 때문에 히루도라 보고 있는 아줌마처럼 두근두근해야하는건가요ㅋㅋㅋ

그러나 유카는 단호박처럼 하츠시마를 차고는 혼인신고서도 돌려준다


'미안, 네가 아니야

넌 좋은 녀석이지만

행복해지려고 좋아하는건 순서가 잘못 되었잖아'

대차게 차인 하츠시마는 손안의 혼인신고서를 구기더나 유카에게 던지며 말한다

'쿠소바바!!'

ㅋㅋㅋ 근데 저 대사도 엄청 순정적으로 들림. 순정적으로 들리게끔 연기하는거겠지 정말ㅋㅋ 

저러고 웃어준다음 쌈박하게 물러난다. 뒷모습이 안쓰러울지언정 애가 너무 괜찮은 애였음

7화에서 차이곤 안나올 줄 알았는데 9화에 짤막하게 등장해줬음. 유카의 버릇 폭로하러ㅋㅋ

이타다키마스 귀엽다능

이 드라마에서 유독 먹는 장면이 많아서 좋아요ㅋ

'유카상 마시면 금방 필름 끊기잖아요'

'아 그랬었지. 그치만 우린 아무일 없었잖아?'

'그때는 제가 사양했달까. 피해서 아무일 없던거구요'

'응?'

'유카상 키스귀신이잖아요'


여기서 아야노 고도 되게 생각없고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마이페이스인 역으로 나옴

첫사랑을 아직도 간직하며, 트라우마로 아내에게 상처주고, 지나가는 여자에게 다 눈이 돌아감.

아이가 생겨서 아빠가 될 생각에 꿈과 행복에 부풀어있는 모습까지도 정말 보통의 남자였다. 

아내만을 사랑하고 아이를 아끼며 변하겠다고 하는 모습이 가짜라는게 아님. 그냥 그 순간만 진짜라는 거지. 그리고 그 사실을 부인이 매우 잘 알고 있다는게 마찬가지로 현실적이라는거. 아 아닌가? 현실의 여자는 순간의 말을 믿고 나중에 후회하는게 보통인가?ㅋ


'사람은 변하지 않아요. 우리가 지금 10대도 아니고.... 현재의 자신이 자기자신인거에요'


계속 보다 10화의 이 장면에서 문득 계속 좋은 연기 하고 있었구나~ 라고 깨달았다

이 장면 왜 넣었나 모르겠는데, 덴파구미 덕후가 된 에이타도 너무 웃겨서ㅋㅋㅋㅋ


'좋아하게 된다는건 대부분 특별한 이유가 없이 문득 정신을 차리면 그렇게 되어버려있고

그런 상태가 지속되는게 당연해지면 응석을 부리게 돼.

유카가 있는게 당연했고, 안심하고 있었어

근데 만드는건 어려워도 망가지는건 간단하더라.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하고 같이 살고 있던거고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언제 헤어지게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는데

좋아한다는 걸 잊고 살고 있었어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어'


이렇게 연기와 어우러져 마음에 스며드는 대사들이 있고

다 쓰진 않았지만 명대사 명장면 명연기들이 수두룩한 드라마였다

한결같이 리뷰를 쿠보타 중심으로 써서 바츠이치 아줌마의 판타지 연애드라마처럼도 보이넼ㅋㅋㅋㅋ


막화 엔딩에도 등장해줘서 기뻤음. 여전히 밝음ㅋ

예쁘긴 마키 요코가 더 예쁜데, 난 남자든 여자든 화려하고 인상 진한 사람은 타입이 아니라 오노 마치코가 눈에 막 들어왔다

엄청 매력있었음. 사실 성격이 너무 나라서 반성과 감정이입을 동시에 하기도 했고ㅠㅠㅋ

좋은 연기를 보여준 이 언니들은 같은 해에 코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도, 두 쌍의 부부의 아내 포지션으로 출연했었음.

재미있게도 거기선 오노 마치코는 조용하고 정숙한 현모양처 타입이었고, 마키 요코는 쾌활하고 느긋하고 대범한 타입으로 나왔다는 거

주제곡도 짱이었다. 쿠와타상의 '음양' 가사도 가사이고, 주연 네 배우가 차려입고 안무도 하며 서로 들러붙기도 하는데, 드라마와 연결되어 이쪽도 보는 재미 꿀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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