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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쓸쓸한 사냥꾼 淋しい狩人 (2013)

RELL 2016. 8. 16. 19:56


쓸쓸한 사냥꾼

130920

후지TV 금요 프레스테이지

출연: 키타오오지 킨야, 쿠보타 마사타카, 카토 아이



 방관자들이 연쇄적으로 살해당하는 어느 미완 소설의 사건을 현실에서 똑같이 구현하는 모방범의 이야기를 다룬 미미 여사님의 글을 드라마화 했다. 

 일단 소설의 모방범이라는 소재로 흥미를 끌고, 살인이 계속 되어가는 와중에 죽은 줄 알았던 원작자가 나타나 나름 반전이 있었고, '방관자'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보이는 범인이 폭주하다 설득당하고 끝나는 나름 드라마틱한 구조였는데, 화자가 할아버지라 그런지 전체적인 공기가 정적이었다. 그래. 쓸쓸했다.

 

 쿠보타는 첫 등장 씬에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일행을 말리는 시점에서 이번에도 진범 출연이 확실시 되었던 상황에서 한시간 가까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서 너무 슬펐음 흐규. 그러다 라스트 폭주씬에서 하드캐리 연기폭발해줘서 행복했다는 그런 이야기


첫 등장에서 친구를 말리며 '오치츠키나요-'하는 톤이 왠지 계속 귀에 남는다

범인은 범인인데 사이코패스 유형이 아니라, 와케아리의 범인이라는 걸 알 수 있었음

친구에게 공부를 알려주어요

웃는 장면 이 씬 하나밖에 없는 듯

'나도 똑같은 방관자였다'


예전 어머니와 버스를 탔을 때, 큰소리로 전화하는 양아치에게 어머니가 주의를 주다 떠밀려 머리를 잘못 부딪혀 그 자리에서 어머니를 잃는다

쓰러진 어머니에게 다가가, 차 좀 세워서 구급차 좀 불러달라 도움을 요청하지만 다들 모른척

필사적인 얼굴

급기야는 사진을 찍어대기 바쁜 사람들 때문에 충격받음여


그리고 방관하는 닝겐들에게 희망을 잃은 유토는 

'쓸쓸한 사냥꾼'이라는 어느 작가의 미완 소설을 보고, 그 작가가 못다한 결말을 자기가 짓겠다며, 범행 예고를 한 뒤, 사람을 죽여간다.

그리고는 자신의 범행을 눈치챈 친구를 아버지가 말리려다 친구가 빌딩에서 떨어지자, 폭주하여 경찰인 아버지에게 총을 강탈한 뒤, 어머니의 사고 때 탔던 노선버스를 점거해버린다.



버스 발견

착하게 총 쏴서 사람들 쫓아냄;;

'이 세상은 절망으로 가득차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절망에 가득찬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쓰는 결말이다'

곧 주인공격인 키타오오지 할배가 그를 막으러 들어오고

'사람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타인에게 공감하고 상상할 수가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가치가 있는거야

그렇기에 타인의 아픔을 상상할 수 없는 방관자는 살아있을 가치가 없어'

'그렇지 않아. 살아있을 가치가 없는 사람은 없어

자네는 그렇게 말했지만 자네가 죽인 사람이나, 그 가족의 아픔을 자네는 상상해봤나?'

자네 어머니가 자네가 이러길 바라고 있을까?'


라고 갑자기 훈계시작;; 서두부터 흔한 훈계충의 패턴 그대로여서 짜게 식었다


사실 유토가 저지른 짓은 그저 눈 앞에서 어머니를 잃은 청년의 트라우마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 현실 직시하게 해주고 다독이면 될 것을 훈계 노노해여

그래도 총 들고 맛이 간 쿠보타의 눈빛에 전혀 밀리지 않고 굳건한 눈빛 쏘며 연기하시는 키타오오지 할배 짱이었음.


'자넨 그저 어머니를 잃어버린 자신의 외로움과 슬픔을 채우기 위해 사람을 계속 죽이고 있는게 아닌가?'


훈계 뒤에 드디어 핵심을 찔러주자

'당신이 뭘 알아' 

작렬하며 계속 다독이자 무너지기 시작

근데 솔직히 다 필요없고 이 시퀀스는 쿠보타 연기 흐름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연기, 표정

너무나

끝내줌

처연해서 예쁘기까지 하다

눈에서 고스란히 감정들을 보여주며 유토는 체포ㄱㄱ

스무쨜이라 이름 다 공개되네 저런....


연기들이 참 좋았고, 각본이나 연출은 평타였던 그런 SP였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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