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와 여행하는 방법

긴 복도가 있는 집 長い廊下がある家 본문

BOOK/MYSTERY

긴 복도가 있는 집 長い廊下がある家

RELL 2016. 4. 29. 02:30



긴 복도가 있는 집 

아리스가와 아리스

2010.11

코분샤

★★★★



 코분샤에서 나온 세번째 책이란다. 여기서 발매된 <白い兎が逃げる>나 <妃は船を沈める> 처럼 한자와 카나가 섞인 7글자로 제목을 통일하려고 했는데 안됐대. 그럴듯하게 끼워맞춘 타이틀을 만들어봤지만 내용이 안들어가서 결국 포기하고 이 제목으로 되었다고ㅋ

2009년에서 2010년까지 발표된 작품들이 묶여있는 중편집. 잡지 의뢰를 받을 때 마다 히무라 센세를 소환하다보니 이번에도 이렇게 작가 아리스 단편만 증식하게 되었음ㅋ



<긴 복도가 있는 집>

 해리 포터를 닮은 에이토 대학 사회학부 4학년인 히비노 히로미츠는, 논문 주제인 한계집락을 조사하기 위해 아야베의 산을 헤매다 조난당한다. 그리고 산 속에서 긴 복도로 이어진 어느 두 집을 둘러싼 괴담을 조사하러 나왔던 잡지 취재팀과 조우하게 되어, 쉴곳을 제공받을 겸 그들의 취재에 하룻밤 동행한다.

 그들이 묵은 집은 어느 건설사 사장이 130미터나 되는 기나긴 지하복도를 만들어놓은 특이한 구조의 집이었고, 그 집에서 연인에게 배신당한 사장의 딸이 배회한다며 밤 12시에 그 레이디를 찾기 위해 영능력자, 편집자, 카메라맨으로 이루어진 팀이 조사를 온 것.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그 멤버 중 오지 않은 한 남자가 지하복도 중간의 문에서 살해된채 발견되는데, 문제는 문 너머에서 잠금쇠가 걸려있어 동쪽 집에 있던 팀원이 그를 살해하려면 건너편 서쪽 집까지 지상으로 빙 둘러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전원 알리바이가 성립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히비노의 상담과, 야나이 경부의 요청을 받아, 센세와 아리스는 고물 벤츠를 타고 아야베까지 먼 길을 나서게 되었다. 이야기로만 듣고서는 상상의 범위 안에서 소거법으로 답을 찾고 있던 센세는, 실제 긴 복도를 조사한 뒤, 복도 전체가 움직인거라는 아리스의 허무맹랑한 대이동설도 들어주면서 슬쩍 아리스로 자신의 가설까지 실험해본 뒤 추리를 완성한다.

 내막은 갑자기 발생한 불상사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히비노를 적극 활용하여, 있던 장소를 착각하게 하는 트릭을 전원이 한패가 되어 사용한 것이었다. 그들이 있던 곳은 '동쪽 집'이었으나 수면제를 먹인 히비노를 데려다 '서쪽 집'으로 이동시킨 뒤 알리바이를 만든 거죠.

센세는 알리바이를 만든 그 트릭만 밝혀내심다. 전원이 한패인 상황에선 누가 죽인거고 누가 트릭을 만들었는지 증거가 없으니까. 그리고 자세한 내막은 작가가 우리에게 현장 상황을 직접 회상으로 보여줌으로써 끝났다.


 중편이었는데, 같은 교토부(府)지만 북서쪽 아야베까지 원정도 갔었고, 교토부경의 관할이라면 주로 나오는 야나이 경부보단 현장에서 난바 경부보와 제대로 일한 느낌.

아리스는.... 평소보다 더 大추리를 펼쳐서 심지어 그게 맞다고 확신까지 했는데 유감이었다ㅋㅋㅋㅋ 센세 짓궃어ㅋㅋ

드씨로도 재미있게 들었는데 읽어도 재미있었던 이야기였다.


p57

「여름방학이건만 제자를 위해서 발 벗고 나서다니, 수고하시는군요 히무라 선생님」

내가 말하자마자 바로 답이 되돌아왔다

「같이 가자고 말하자 바로 따라오는 아리스가와 아리스 선생님이 더 수고스러운 인간이지」


p109 

그래 여기는 동쪽 집이야. 동쪽 집에서 지하로 내려가 복도를 지나 나오니 다시 동쪽 집이라니 이럴수가. 복도는 정말로 회전한거였어! 

범인이 누구인지는 아직 확실히 모르지만, 트릭은 밝혀졌다. 그것에 대해 축하하는 마음으로 나는 히무라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아리스, 죄많은 나를 용서해라. 널 속였어」

「......무슨 소리야」

「스위치 같은건 없어」


아리스 조수 大失態ㅋㅋㅋㅋㅋㅋ



<눈과 금혼식>

카파 50주년 앤솔에서 읽음



<천공의 눈>

 작가의 인세는 1/10, 남의 책 한 권을 사려면 자기 책 열 권을 팔아야 한다는 슬픈 현실을 느끼면서도 책 사는 걸 멈추지 못해 일요일 서점에 나와있던 아리스는 이웃을 만나게 된다. 옆집에 사는 카나리아의 주인 마노 사오리. 

 여교사인 그녀는 아리스에게 상담할 것이 있다며 붙들고는 졸업한 옛 제자 이야기를 꺼낸다. 그 제자가 아오모리에 여행을 갔다 길을 잃은 산 속에서 찍은 하늘이 심령 사진이라며 불행한 일이 닥칠까봐 무서워하고 있다는 것. 아리스는 나중에 그녀와 그녀의 제자를 만나 이치에 맞게 설득을 하나 그녀는 자신이 사진을 보여주자 심령 사진이라며 지적했던 '하세쿠라'라는 남사친에게까지 나쁜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의 친구인 후지노가 살해당했고, 미국으로 여행가있던 그가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다는 것.


 같은 시기, 히메지 교외의 빈 집에서 일어난 추락사를 다루던 효고 현경의 엔도가 아리스에게 조언을 구하는 전화를 걸어온다. 일견 사고사인듯 싶지만 부서져 있던 난간에 체중을 싣는 바람에 하늘을 본 채로 피해자가 추락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건 전에 그 집에 접근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어서 오리무중인 상황에 히무라 센세에게 연락했더니 학회 때문에 바빠서 못 간다고 거절당해 대타로 아리스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

 그리고 그 사건은 하세쿠라라는 청년이 의심받고 있는 바로 그 사건이었고요. 우연이 겹친 탓에 아리스는 만약 이게 사실이 아니더라도 자기 소설에 쓸 좋은 네타가 생겼다며, 관찰 끝에 그럴듯한 추리를 완성한다.

 위성사진에 주목한 아리스는 히메지에 있는 해당 집의 과거 위성사진에서 난간에 금이 가 있다는 걸 발견, 또한 집 주인이 옥상에 놔뒀던 거대한 오브제도 보게 된다. 피해자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던 가해자는 그 집 옥탑에 돈 될만한게 있다는 거짓정보를 흘려서 옥상에 가게 만들고, 피해자는 옥탑에 올라가기 위해 무거운 오브제의 위치를 이동시키고자 난간에 등을 대고 발로 밀다가 바로 추락사 했다는 아주 세세한 가능성을 추리하지만 수사 결과 안타깝게도 이게 들어맞았음.

 그리고 이왕 토호쿠로 여행 가기로 계획된 차에 마노 사오리의 제자가 사진을 찍은 곳을 직접 찾아가, 그곳에서 아직 처분이 덜 되어 자생하고 있던 대마밭을 발견하게 된다.


 즉 사건의 전말은, 사진을 본 하세쿠라가 뒤에 찍힌게 대마라는 걸 알고, 심령 사진 운운하며 사진을 꺼리게 만들도록 방어를 친 뒤, 자신이 대마를 빼돌렸다가 피해자에게 걸려 협박당했고, 위성 사진을 이용해 알리바이와 살해 계획을 세워 그를 추락사 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

 아리스는 홀로 행동력에 추리력까지 발휘하여 기승전결 딱 떨어지게 사건을 해결하였으나 본인은 매우 침울해 했다. 소설에 써먹을 네타가 없어져 버렸으니까. 그런 범행은 소설에나 존재하길 바랐으니까.


 히무라 센세가 없어도 아리스의 대활약 덕분에 재미있게 읽은 에피였다. 구글 어스라는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는 아리스가 어색하기도 했고 말이다. 리얼 아리스 본인도 이 이야기가 이질적이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히무라 센세 적게 나온 건 뒤의 로지컬 데스게임에서 보충했다고도ㅋ


p239

「범인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이 흘러나왔다. 아마 추리가 틀렸을거라며 안심하는 내가 한심하다. 연구 필드인 범죄 현장에 설 때, 히무라 히데오는 과묵해진다. 명탐정이라면 갑자기 「범인은 오른발이 불편하고, 도수가 높은 안경을 쓰고 있다」 는 둥의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지만 그는 입을 다물고 말을 안한다. 그 시점에 내가 생각난 추리를 마구 내뱉는다. 그건 의미있는 도전이다. 히무라 자신도 인정했다.

─── 어느 쪽이 막힌 길인지 네가 알려주고 있어

야구로 치자면 나는 1번 타자로 상대인 에이스가 던진 마구에 허무하게 방망이를 세 번 휘두르는 것과 같다. 히무라는 준비 타석에서 그것을 관찰해서 타구를 읽는 거고.

「뭐야 손해보는 역할이잖아」



<로지컬 데스게임>

 한가한 2월의 겨울방학, 히무라 센세는 지난 일 년간 에이토의 학생이 아니면서 자기 강의를 꾸준히 청강하며 질문해오던 치후네 마사루라는 남자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편지엔 오래된 일가족 자살 사건에 대해 병으로 죽기 직전인 자기 아버지가 숨겨온 사실이 있다며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히무라 센세가 먼저 들어봐줬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쓰여진 번호로 전화를 거니 바로 치후네가 마중을 나왔고, 잠시 뒤 퇴근한 센세를 차에 태워 하나조노역을 지나 한적한 마을의 어느 집으로 데려간다. 그러나 아버지가 있다는 그 집에 들어가니 사람은 없고, 치후네는 거짓말을 하고 데려와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최근 연속된 자살 게임의 범인이 자신이며 생존자 때문에 잡히게 생겼으니 마지막으론 스페셜한 사람과 게임을 하고 싶다며 센세를 권총으로 위협한 뒤 강제로 게임에 참가시킨다.

 그 게임이란 바로 몬티 홀 문제를 고대로 차용한 게임. 가장 자리가 빨강, 초록, 파랑인 컵 세 잔에 오렌지 주스를 따르고 치후네가 그 중 하나에 투구꽃 독을 섞는다. 그리고 센세에게 독이 들지 않은 잔을 고르게 시킨다. 센세가 빨강을 고르자 자신은 독이 안 든 초록을 마신 뒤, 잔을 바꿀 기회를 준다. 센세는 파랑으로 바꾸고, 둘이 동시에 잔이 든 음료를 비운다.


 몬티 홀 문제에 따르면 센세는 파랑으로 바꾸지 않았어야 확률적으로 더 유리했다. 그러나 잔을 고르기 전에 치후네에게 뒤를 돌아달라고 한 뒤 모든 잔에 독을 골고루 섞어둔 센세는 일부러 파랑을 골라 치후네가 이겼다고 안심하도록 만들고, 치사량의 1/3을 먹은 자신에 비해 2/3를 먹은 치후네에게 독이 돌아 당황한 틈을 타 총을 빼앗고 경찰에 신고했지용


 히무라 센세가 판이 벌어진 뒤 와서 추리하는 탐정이 아니라, 사건의 당사자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몰입도 높았고, 여태까지의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궤도를 벗어난 작품이라 흥미로웠다. 작가 본인도 몬티 홀 문제를 이용해 이런 이야기를 만들었다~ 라며 좀 자랑스러워했을 정도니까ㅋ

긴장감 속에서 흡사 아리스와 승부를 하는듯한 서두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마무리까지 팬에게 너무 친절한 단편이었음.



p252

「자 골라」

히무라가 말했다. 난 어느쪽이든 선택하지 않으면 안된다

「1/2이야 가위바위보 보다도 선택하기 쉽잖아」

「그건 그런데... 가위바위보는 비기는게 있잖아. 여긴 없고」

「비겨서 다시 고르는 귀찮음이 생략되니 오히려 좋은거지」

박정한 대답이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34세인 오늘까지 14년이나 친구로 지낸 사이건만.

「가위바위보는 어릴 때 부터 약했다고. 항상 너무 쉽게 졌어. 수학여행 때 내가 조장인 적이 있었는데 우리 조는 나 때문에 목욕 순서가 맨날 ベッタ였다고」

「ベッタ?」

「유서 깊은 오사카 방언으로 제일 밑, 꼴찌라는 뜻이야. 강조의 접두사를 붙인 뒤 어미를 생략해 ドベ라고도 하지」


소설 서두에 하숙집에서 긴장감을 조성하며 똑같은 방식으로 히무라 센세와 게임을 한 아리스는 결국 설탕물을 마시고 말았다고 합니다ㅋㅋㅋ


p273

「더 자세한 것들은 노트에 써놨습니다. 1층에 있는 책상 서랍에 넣어놨으니 기억해두세요」

「기억하라니 무슨 말이지? 나한테 맡기지 말고 자네가 들고 경찰에 출두해」

「출두는 안할겁니다. 한 게임 더 하면 이겨도 져도 저는 죽으니까요」

게임은 혼자선 할 수 없다. 히무라는, 자신이 말려들었다는 걸 알았다

「거기에 어울리는 건 사양하겠어. 그렇게 죽고 싶으면 혼자서 죽어」

치후네는 온화한 태도로 목을 긁적였다

「냉정하시네요. 그렇게 말씀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교수님은 좀 더 다정한 분일 줄──」

「죽음을 가지고 놀면서 듣기 좋은 말을 기대하면 안되지. 애초에 난 자살 희망자도 아냐. 뭘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에 참가할 자격은 없지 않나?」

「특별이에요. 특별. 교수님은 게스트 플레이어입니다. 제가 독단으로 초대했지요. 사례금인 백만엔을 드릴 마음은 없지만, 이겨서 살아남으시면 범죄학자로서 귀중한 경험을 한 셈일테니 그걸로 감안해주세요」

(중략)

「저한테 도망가라고요? 도망자 신세가 되라니 싫습니다. 그렇다쳐도 어딘가의 절벽에 가서 뛰어내리는 건 너무 용두사미같아서 싫고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머리가 저릿해질 정도의 승부가 하고 싶어요. 그것도 스페셜한 상대와」

「룰은 들어보고 싶군. 그러나 상대하는 건 거부하겠어. 거듭해서 묻지만 어째서 내가 자네의 도전을 받아들여야 하는거지?」

「불합리한 강요에 의해서요. 죄송하다고는 생각합니다」

「날 선택한 이유는?」

「아 그건 단순해요. 제가, 교수님에게 친애의 정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게 일방적인 감정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 히무라 히데오는 스페셜한 존재니까요」

치후네의 눈동자가 이상한 빛으로 번뜩였다. 숨기려조차 하지 않는 동경이 엿보인다. 이 정도라니 준교수는 기분이 나빠졌다

「죽음을 건 최후의 게임 상대는, 교수님밖에 없어요. 강의를 들으면서 당신의 열렬한 팬이 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선택한거에요. 이제 도망치실 순 없습니다」


그 놈의 스페셜스페셜 타령 아오ㅋㅋㅋ 이래서 극렬 빠돌이는 무서운 겁니다. 계속 도발하던 빠돌이는 히무라 센세의 일인칭이 '와타시'에서 '오레'로 바뀌는 것에 일일히 흥분하는 변태였음. 일년 내내 사람 좋은 얼굴로 온화하다가 납치해서 삼백안으로 변하는 캐릭터라니 무슨 귀축만화냐 이건


p291

「히무라 교수님도 심한 꼴을 다 당했네. 명탐정 주제에, 범인의 함정에 홀랑 걸려들다니 반성하라고」

「가차없군, 아리스가와 선생님은. 나도 방심하긴 했지만 치후네라는 인간도 꽤나 훌륭한 연기자였다고. 설마 투구꽃 독과 권총으로 날 대접할 줄은 몰랐지. 그럴듯한 스토리까지 준비해서 말이야」


p296

「그게 확률의 문제가 되긴하는거야? 고를 확률은 1/2씩이잖아. 도저히 모르겠어」

「추리작가인 주제에 머리가 안돌아가는군. 수학은 싫어한다는 변명은 안통해 이건 복잡한 수식이 필요한 문제가 아니니까」

명탐정 주제에, 라고 말한 걸 그대로 되돌려주다니. 그치만 그렇게 말해도 전혀 모르겠다

「너무 고민하게 해서 오히려 미안하군,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줄테니 잘 들어 ─── 처음에 내가 컵을 선택했을 때 독이 들어있을 확률은 얼마지?」

「삼분의 일」

「두번째로 재선택 할때는?」

「이분의 일」

「그거야」

「그게 무슨 설명이야!」

히무라는 웃으면서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뭐 됐어. 건강해졌으니 다행이다.


아리스상은 센세에게 너무 약한거 아닌가요ㅋㅋ 저 '건강해졌으니 다행'이 참....ㅋㅋ 그리고 센세는 뒤에 다시 유치원생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차근차근 설명해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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