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와 여행하는 방법

월영의 쇠사슬 -착란 파라노이아- 月影の鎖 -錯乱パラノイア- 본문

GAME

월영의 쇠사슬 -착란 파라노이아- 月影の鎖 -錯乱パラノイア-

RELL 2017. 6. 20. 11:47




제작사: TAKUYO (2012)

플랫폼: PSVita

플레이: 17.06.04 - 06.14


CAST: 

카구라자카 히비키 - 신가키 타루스케

모치즈키 사토야 - 마츠오카 요시츠구

하루나 노조무 - 나루세 마코토

이노구치 와타루 - 아사누마 신타로

오오이카와 마모루 - 미우라 히로아키



 20세기 초, 온천과 유곽 등 관광업으로 흥했으나 시대의 흐름으로 인해 쇠퇴해 가는 잔게츠 섬이 무대다. 주인공은 어릴적 주워다 길러준 호타루가 남긴 작은 요리집을 운영하는 소녀 메구미. 섬의 재정난을 타파하고자 마을을 군대의 주둔지로 삼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섬의 사람들은 갈등을 빚게 되고 그것들에 적극적으로 관련되어있는 네 남자와 얽히면서 메구미의 운신과 감정 그리고 멘탈상태가 크게 영향을 받아 꾸려지는 이야기다.

 응, 이 이야기는 여주의 멘탈 스테이터스가 주요 소재임. 어릴 적 아버지가 죽은 뒤, 미쳐서 딸의 존재를 잊어버린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애정결핍에 자존감 바닥, 거기에 유전요소까지 합해진 정병으로 말미암아 매우 쉽게 멘탈이 털리며, 심지어는 공략대상에게까지 정병을 옮겨버리는 무시무시한 아이다;ㅅ; 이게 여주의 감정상태를 따라가기에 벅찰 정도로 고구마 백개 쳐먹은 기분이 들게하는 정신병자라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였음. 


 시궁창스러운 이야기를 좋아함에도 이게 사건이나 사고, 인물들에 의해 그렇게 되는 흐름이어야 재밌지 여주가 원래부터 정병환자인데 몰입이 되냐고요. 우울증은 베이스로 깔던 그 시대 작가들의 글을 읽듯 차라리 불안정한 심리를 관찰하는 재미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이 아이는 그냥 소문 잘못나서 동네서 왕따 당하고, 질투하던 여자가 괴롭히며 지껄인 말 가지고 멘탈이 털려서 극까지 치달으니까 정말 한숨나왔다.


쇼로가 연기하는 오니쨩과, 정신 건강한 이노구치 상만이 나의 오아시스였음. 

이노구치>오니쨩>모치즈키=하루나=카구라자카

 

 그리고 모든 것과 관계없이 메인 남주 넷의 목소리는 정말로 훌륭하였다. 아아 신가키 상//ㅅ// 쇼로 목소리도 게임에서 오랜만에 들어 넘나 좋은 것.



비타 초기에 나와서 그런가 CG마다 트로피가 있었다

엔트리 No.1 오토와 미치나리.

일년 전 지진 때 마을을 구한 영웅으로서 외지인임에도 섬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홍하청년단의 리더를 맡고 있는 남자.

그와 교류를 하게 되면서 소시민이었던 메구미는 그의 사상과 인품에 감화되어 자신보다는 마을과 섬 전체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한다. 

신념있는 놈 옆에 있으니 메구미의 정신도 가장 건강했던 루트였음'ㅅ'

그리고 텐넨이라 표정 안바꾸고 큔제리후를 내뱉기 일쑤였어요.

산전수전 다 겪고 과거 여동생을 잃은 화재로 인해 몸도 만신창이인 40대 아저씨는 나이 차이 많이 난다며 메구미를 내치고 울리기 일쑤다.

그치만 저런 대사를 치는게 신가키 성대라 그냥 다 유루시챠우ㅋㅋㅋㅋㅋ

섬사람들을 계몽시켜 섬을 주둔지로 만들려는 후카미의 계획을 겨우 저지한 남자는 그 뒤, 화류가에서 난 화재에 휘말린다.

그리고 남자를 구하러 간 메구미는 저런 세리후를 내뱉는 그에게 '네 너님이랑 같이요' 라면서 당차게 데리고 나감.

그리고 카구라자카는 섬을 위한 일이 끝나면 남은 인생을 그녀에게 주겠다고 약조하지만.....

회임까지 한 메구미를 제쳐놓고 얼마 남지 않은 수명을 깎아먹으며 섬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남자는 결국 쓰러져서야 메구미의 곁에 머물러준다. 

메구미는 혼자서 가게 꾸리며 애도 키우며 강제 슈퍼우먼이 되었고, 고작 병상에 누운 남편 일주일 독점하는 것으로 끝났음. 

결말 때문에 약간 화가 났다ㅋㅋ 현실에서 저렇게 인간성 좋고 계몽적에 자신의 이상사회를 위해 제몸 불사르며 정작 가까운 이를 힘들게 하는 타입 극혐인지라.... 성대랑 나이 때문에 봐줬어요 아저씨

의존 엔딩. 화재에서 이만 내려놓고 싶다는 그에게 '달은 태양이 있어야만 빛날 수 있다며' 함께 저세상으로 간다능.

아저씨같지 않은

훈훈한 아저씨긴했어

다음은 카구라자카의 오른팔인 사토야.

수도세가 신설되고 물가가 올라 팍팍해진 와중에 홀로 가격인상을 하지 않아 왕따당한 메구미를 사토야가 자신이 사는 홍화루에 숨겨준다. 카구라자카 때와는 다르게 메구미는 기루에 갇혀 매일 사토야가 오는 것만을 기다리는 생활.

당연히 불안정한 정신의 소유자는 그에게 집착하며 점점 병들기 시작한다.

괜히 기어나왔다가 강간 당할 뻔 해서 사토야 화나는 에피도 있었고

자신에겐 사토야밖에 없는데 친구로만 대하는 사토야가 야속하다.

이 상황에서 사토야가 메구미 거절해서 정병 악화ㅋㅋ

계속 악화되다....

의존 엔딩. 사랑하는 이와 온전히 맺어지기 위해 연인을 목졸라 죽이고 자살한 여자의 괴담처럼 되어버린다.

비록 미수에 그쳤지만 사토야까지 정병 옮아서 조만간 둘 다 일 날 듯;ㅅ;



본토에 유학하고 섬으로 돌아와 선생님이 되어 잘 먹고 잘 사는 해피엔딩

세번째 공략은, 섬을 집어삼키려는 후카미의 수족인 하루나.

메구미의 가게에 와서 맨날 대쉬하며 감시하던 이 아이는 메구미 못지 않은 정병보균자여요ㅋㅋ

나루세 성대 공략하는 거 진짜 몇년만인 듯!

하루나 루트에서 메구미는 여러남자들 후려서 자기만 정보 얻어 이익 취했다며 왕따당한 뒤, 하루나와의 시너지 효과로 위태위태함ㅋ

동반자살 희망자.

근데 이렇게 기꺼이 같이 죽어주겠다고 하는 남자 때문에, 메구미는 앞의 두 남자 때 보다는 덜 외로워함.



해피엔딩에선 하루나를 잘 다독여 카구라자카의 계획에 협조해 후카미를 몰아내려 애쓴다.

비슷해서 더 끌리는 것 같아 얘네는

악의 근원 후카미 아저씨

저렇게 솔직한 심정을 마음껏 내뱉을 수 있으니 하루나 루트가 메구미에겐 제일 좋은 거 같기도 함.

다른 멀쩡한 세 남자에겐 깊고 깊은 속을 드러내지 않고 끝나니까 거의.


엔트리 No.4. 제일 정신 건강하고 얼굴도 건강하고 몸도 건강한 우량주 이노구치ㅋ

아버지가 서양여성을 부인으로 맞은 탓에 섬의 세력가였던 그의 가문은 꽤나 몰락하고 무라하치부까지 당하며 배척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노구치와 가까워 지면서 메구미도 같이 당하게 된다.

그는 나이많은 카구라자카가 해주지 못했던 포용력 있는 어른남자의 포지션을 제대로 수행해줬음.

그래서 메구미가 뭔가 큰 활약을 한다기 보다 오히려 저런 대사와 행동들에 치유받는 게 많았고.

긍정맨

이렇게 다시 놓고 보니까 정말 메구미 전용 힐러구만ㅋㅋㅋ

이 루트는 후카미의 계획을 저지하고 이노구치 가문과 섬사람들 사이에 앙금도 해소한 뒤, 이노구치가 섬의 새로운 시장이 되어 메데타시메데타시로 끝남.

작년의 악세사리, 올해의 반지에 이어 내년에도 기대하라면서 프로포즈 예고를 감행함. 어머나//ㅅ//

이노구치의 의존엔딩. 메구미는 그의 앞길을 막아서는 후카미를 제 손으로 쏴 죽이고 그의 행복을 빌어주려 하지만, 누구와는 다르게 책임감 넘치는 그가 메구미를 내버릴 리가 없었다. 

그리하여 도피 엔딩.


라스트는 오니쨔아아앙!!! 새로 루트 만들었다고 해도 열라 짧음ㅠㅠ 거의 에피소드 수준임 흑흑

여튼 꾸물하고 우울한 이 게임의 활력소 우리 마모루 오니쨩 되시겠다.

ㅋㅋㅋㅋㅋ귀여워


자신과 어머니 호타루에 대한 부채로 가게를 꾸려가는 메구미를 안쓰러워하며 언제라도 그녀의 편을 들어주며 그녀의 길을 응원해주는 참된 오니쨩

동생이 좋다는 남자 팍팍 밀어주면서도, 동생 울리면 가차없음.

ㅋㅋㅋㅋㅋ 여동생이 키워준 오빠

짧고 짧은 오니쨩 엔딩은, 메구미가 오니쨩을 속박하는 것으로ㅇㅅㅇ

클리어 기념 일러스트들인데 뭔가 공략캐와의 관계성이 잘 드러나 있어 좋다





중간에 하루나 CG 하나 비어서 채우는 데 고생했지만 플래티넘 겟또다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