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와 여행하는 방법

이지 버츄 Easy Virtue (2008) 본문

MOVIE

이지 버츄 Easy Virtue (2008)

RELL 2016. 8. 30. 19:20


감독: 스테판 엘리엇

출연: 제시카 비엘, 콜린 퍼스, 벤 반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


 

 자유로운 영혼의 매력적인 쌀국 언니가 영국 시골 귀족 집안의 아들 존 휘태커와 결혼해 본가로 오게 된다. 웃는 얼굴로 엿 먹이는 휘태커 부인과 멍청한 두 딸의 적의를 받는 와중에 시아버지 되는 휘태커 씨만 그녀를 편안하게 대해준다.


아버지 예뻐하는 아드님?ㅋㅋㅋ

시니컬하고 독설이 유쾌한 아버님

묘하게 귀족다움이 없이 자연스럽고 후줄근해서 이 집안과 겉도는 느낌

전쟁 트라우마로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로 가정을 버리고 떠돌다, 부인에게 잡혀 돌아와선 저러고 의욕없이 지내고 계셨던 것



 환경이 바뀌었다고 자신을 바꿀 생각은 없는 라리타는 사사건건 시어머니와 부딪치게 되고, 보수적인 자신들의 생활방식과는 너무 다른 자유로운 라리타를 헤픈 냔 취급하면서 그들의 골은 점점 깊어진다. 그러다 그녀가 전남편의 안락사 때문에 살인혐의로 법정에까지 섰던 걸 알게된 휘태커 가족은 그녀를 몰아붙이고, 유일하게 그녀의 버팀목이었던 남편까지 그녀에게서 마음이 멀어지자, 무도회에서 한바탕 사고 쳐준뒤 화려하게 저택에서 퇴장해주시며 마무리.


'넌 마치 사이렌 같아. 선원들을 유혹해 죽음으로 몰아넣는'

'그래도 전 메두사 처럼 전부 돌로 바꿔버리진 않아요'



보는 낙은 오직 콜린 아저씨 뿐인 킬링 타임용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훨씬 재미있었다. 고부 갈등이 날 서고 악에 받쳐 눈살 찌푸려지는게 아니라 유쾌함을 잃지 않았고, 끝까지 자기 중심을 지켜준 라리타의 고잉마이웨이 덕분에 보는 내내 즐거웠음.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가 확연히 기억에 남을 것은 바로 탱고씬! 

헤픈 냔에 살인혐의에 야외플레이 즐기다 걸려 지역에서 온갖 더러운 소문은 다 끌어 안은 그녀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무도회장에 나타난다. 그리고 원을 만들며 자신을 멀리하는 사람들을 보며 마지막 희망을 걸듯이 남편 존에게 춤을 신청하지만 거절당하고, 탱고 선율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비참함의 끝을 달릴 찰나


짜쟌! 그녀에게 시아버님 휘태커 씨가 손을 내밉니다

그리고 들러붙어서 끝내주는 탱고 타임

너희가 날 헤프다 헤프다 하는데 헤픈 것의 끝을 보여주겠어! 하는 느낌ㅋㅋ

근데 너무 잘 어울리고 잘 춰서 모두가 데꿀멍되는거죠 

이렇게 근사하게 빅엿을 먹인 라리타는 미련 털어내고 저택을 떠난다

그리고 새끈한 차를 몰며 떠나는 그녀의 옆에는, 휘태커 씨가 있었다ㅋㅋ 



 존을 사랑했지만, 그는 자신만큼 사랑하지 않는 걸 알자마자 스스로를 위해서 단호하게 버리고 멋지게 떠나는 모습이 매우 바람직했다. 하나를 버리니 또 다시 채워지는게 남자라고, 아들보단 아버님이 훨씬 낫지ㅇㅇ

사이다 같은 언니 때문에 재미있게 봐서, 딥디 꺼내기 귀찮아도 가끔씩 돌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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