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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2016) 본문

THEATER

곡성 (2016)

RELL 2016. 5. 15. 17:00


감독: 나홍진

출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쿠니무라 준, 이환희

★★★★☆



 이 날 내가 배고프다 그래서 영화 시간 미루고 밥을 먹은 뒤 보러갔는데, 가는 길에 비가 태풍 온거마냥 쏟아지는거. 폭우에 강한바람까지 겹쳐서 극장까지 걸어가는 3분간 옷이랑 신발이 쫄딱 다 젖었다. 안맞아도 될 비를 맞아 젖은 상태로 찝찝하게 영화를 보는데 영화에서도 그렇게 비가 내리더라고ㅋ 

 전에 곡성에 놀러갔을 때 본 나무로 하늘이 잠깐 뒤덮인 국도, 섬진강 느린 물에 스릴 없는 래프팅을 하던 그 배경들이 영화 속에선 퍽이나 다르게 보여 생경했다.


기독교와 토속신앙을 결합시킨 진한 오컬트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기에 보는 내내 만족스러웠음!

열심히 현혹되며 재미지게 영화를 보다가 닭 세번 씬에서 무명이 선한 신이고, 외지인은 성흔을 보이며 희롱하는 진짜 악마라고 결론을 내리며 극장을 나왔는데, 해석들 구경하니 무명이 악이라는 시점에서 보는 이야기도 굉장히 흥미지더라고요.

그래서 2회차를 찍어야겠다고 합니다. 


+) 뒤에 들은 여러 떡밥중에 장모 네타가 가장 충격적이었음

장모는 밥을 먹지 않음, 종구와만 대화를 함, 슬쩍 웬 할머니의 영정사진이 비침, 마지막 일광이 사진 찍을 때 종구랑 와이프 두 사람만 찍음

장모가 사실은 귀신이었다는게 아니라, 무명이 악이라고 봐도 말이 되듯이 장모가 귀신이라고 봐도 말이 되게끔 영화를 만듬


16.05.15 日 CGV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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