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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BL/PAST

[이젠] 표면장력

RELL 2017. 9. 19. 21:39

Surface tension

Ijen

080907

★★★★



 오랜만에 만족스럽게 읽은 '어른들의 연애'였다. 대기업의 후계자이자 마블링 아티스트인 정욱과 그런 정욱의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이경의 이야기.


 정욱은 사랑을 믿지 않았다.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믿었던 부모님이었는데, 자신의 아버지는 따로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끔찍하게 사랑하는 커플처럼 보였던 형네 부부였건만 형수는 자신을 유혹했고 그 사실을 안 형은 자살했다. 이런 현시창에서 정욱은 원나잇만을 반복하는 남자가 되어버렸다.

 이경은 존경했던 선배와의 관계를 가졌으나 방송국에 그 사실이 퍼져 불명예스럽게 쫓겨난 후, 2년 간 삼류프로덕션에서 모자이크나 씌우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 이경에게 선배가 방송국으로 돌아올 기회라며 정욱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으라 제안한다.


 두 사람은 순정만화의 법칙?대로 우연찮게 한 번 맞댄 상태였다. 선배를 잊지 못하고 폐인처럼 바에서 술마시던 이경은 자신을 유혹하는 정욱과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원나잇을 했고 그대로 바이바이했으나, 며칠 뒤 다큐멘터리의 대상자로서 랑데뷰한 것. 정욱은 원나잇 상대와의 작업을 거절하려고 했으나 마침 결혼을 압박하는 집안식구들을 막을 방패가 필요해 다큐멘터리를 조건으로 이경과 거래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정욱의 마음이 워낙 스산한 상태여서 엔딩은 서로 이루어졌다기 보단 '이제 시작해볼까?'의 상태로 끝나게 됨.


 생각할 것 많고 잴 것 많고 이성적인 어른들이기에 둘에게선 사랑이나 열정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 흡사 세미 철학문답을 보는 듯이 물흐르듯 이어가는 이야기들이 있을 뿐이다. 그와중에 제 속은 안주면서 남의 속을 들쑤시고 능글능글 사람 놀리는거 좋아하는 고잉 마이 웨이인 정욱이 좋았기에 재밌게 읽었음.

 떡도 만족스러웠다. 이젠님 아직 천박해지려면 멀긴 하셨는데ㅋㅋㅋ 이번에 힘쓰신 것 같음. 표지도 예쁘고 구매하길 잘했음.

(한정욱×김이경)


0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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