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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요] 누구란 질문에 답은 없다

RELL 2017. 12. 3. 22:21


누구란 질문에 답은 없다 1~2+외전

161125

★★★★☆



 모든 것은 '남해서'가 '아이'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돈벌이와 끔찍한 향락을 위해서 사람들이 희생되었던 어느 외딴 섬의 저택에서 죽은 아이는, 이후로 생과 사의 경계에서 저택을 찾은 이들에게 행운이라는 작은 온기를 대가로 받고는 그들을 현세로 돌려보내며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사고를 당해 101개의 문이 있는 그 저택에서 헤매던 '남해서'는, 엄마의 온기를 모르는 아이에게 동정심으로 자신을 내어주고 만다. 


 그 뒤 돌아온 해서에겐 눈에 보여선 안될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그를 두렵게 했던 것은 주변인들의 눈이 검게 변하면서 이상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던 엄마는 해서를 멀리하기 시작하며 신경증을 앓았고, 그 후 입원했던 병원에서 돌아와선 끔찍이 잘해주더니 '내가 없어야 네가 행복해지니?'라는 물음과 함께 자살하고 만다. 같이 연예계 데뷔를 꿈꾸다 연인으로 발전했던 연선이도 끔직한 사고로 죽어버린다. 


 얼마 후 남해서는 자신이 꿈에서 보던 101개의 문이 있는 긴 복도의 저택을 배경으로 예능을 찍는다는 소리에 단서를 얻을까 싶어 자원하게 되고, 함께 출연하게 된 은우림이라는 훤칠한 아이돌 청년의 눈에서 예의 '검은 눈'을 보게 된다.


 감독과 스태프에게 안내를 받아, 증축되어 입구도 출구도 알 수 없는 기묘한 저택에 들어간 출연자들에겐 하룻밤도 지나지 않아 지옥도가 펼쳐진다. 미리 고지받은 리얼 탈출 예능의 '룰'을 깬 출연자가 돌연 추락사 하더니, 감독도 스태프도 일방향의 엘리베이터에서 토막이 난 채 발견된다.

 층별로 마트, 병원 등등으로 꾸며져 있는 그 건물에서 나가려고 발버둥치는 이들이 하나씩 죽어가는 와중에, 남해서는 자신이 어린 시절 보았던 방과 조우해 이곳이 아이를 만났던 곳임을 알게 되고, '아이'가 씌어있음에 틀림없는 은우림과 결착을 내려 했다. 하지만 그가 남해서에게 들이댄 진실은 생각보다 충격적인 것이었다.


 두 아이가 만났던 날 '남해서'는 가엾은 아이에게 분명히 자기 몸을 내어주었다. 그리고 남해서의 껍데기를 뒤집어 쓴 아이는 어머니에게로 돌아갔으나, 어미는 그가 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귀신같이 알아보았다. 그래서 '아이'는 사랑받을 수가 없었다. 

 '아이'에게 몸을 내어주고 저택에 묶이게 된 '남해서'는 아이와는 다르게 탐욕적으로 인간들을 먹어치우곤 점점 괴물이 되어가, 남해서가 되었어도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를 사랑해주기 위해 어머니가 되어 나타났다. 그게 실패하자 친구가 되어, 연인이 되어 나타났다. 심지어는 해서가 진심으로 사랑받았다고 할머니의 사랑조차도 그의 탈을 쓴 '남해서'가 쥐어준 것이었다. 남해서, 아니 '아이'의 인생엔 '남해서'뿐이었다.


 자신의 소중한 이로 나타나 자신을 기만하고 인생을 엉망으로 만든 존재이건만, 해서는 '남해서'를 미워할 수조차 없었다. 해서가 빼앗긴 것은 애초에 전부 '남해서'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라는 게 오직 해서 뿐인 진짜 '남해서' 군은 그런 심중조차도 이용해서 그를 손에 넣는 데 성공한다.


 재미있게 읽을 만한 소재였고, 재미있게 읽었다. 읽으면서 '해우'가 생각났다.

(은우림×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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