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와 여행하는 방법

하류의 연회 下流の宴 (2011) 본문

DRAMA

하류의 연회 下流の宴 (2011)

RELL 2016. 5. 31. 00:39


하류의 연회

2011년 2분기

NHK 드라마10

출연: 쿠로키 히토미, 쿠보타 마사타카, 와타나베 잇케이, 카토 나츠키, 미나미



 의사의 딸로 자라 그럭저럭 건실한 남자와 결혼해 남매를 낳고 사는 중류층 여성 유미코는, 어린시절 잠시 맛본 가난이 충격적이어서인지 계층에 대한 생각이 확고하여 자신의 아이들에게 과도한 교육열을 쏟는다. 오직 '노력'에만 가치를 두고, 그렇지 않으면 '하류'가 될지도 모른다며 아이를 다그친 결과 막내인 아들 쇼는 어긋나버린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프리터로 멍하니 세월만 보내는 쇼는 그런 삶에 만족하고 있지만 엄마인 유미코는 아들, 나아가 자신까지 혐오하는 하류의 인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그 날도 쇼를 불러서 타이르다 마음대로 안되자 물건 집어던져 콜라 세례를 하는 것으로 시작됨

대꾸조차 않고 그저 쳐다보기만하는데 시작부터 눈빛이


게다가 유미코는 아들이 동거하고 있다는 소리까지 듣게 되고

저런 며느리가 오는 악몽까지 꾸게 된다ㅋ

쇼랑 타마오는, 아둥바둥 살지 않고 느긋하게 행복을 추구하는 유토리 커플

꽁냥꽁냥 예쁘게 잘 사는 중

'저기, 제대로 된 결혼이 뭔데?'


유미코는 둘을 떼어놓고 싶어서 집으로 부른다 여자애 기를 죽이고 제대로 된 결혼을 해야한다고 훈계한다

답은, 한 번 하면 헤어지지 않은 결혼이래ㅋ

'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하는데 왜 각오가 필요하나요?'

라고 태연한 얼굴로 되받아치는 여친과 엄마의 야리토리를 보는 쇼의 표정ㅋㅋㅋ

'나쁜 환경에서 자란 당신과 우리 쇼는 사는 세계가 달라요.

이런말 하기 좀 그렇지만 우리 집은 의사 집안으로 계속 좋은 교육을 받아왔거든'

'.....의사가 그렇게 대단한가요?!

그럼 저 의사가 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얘 장난 아님ㅋㅋㅋ 유미코 당황해서

'의사가 될 사람은 어렸을 때 부터 정해져 있어 농담하지 말아줘요' 

라고 하지만 이미 밀렸음. 이 류큐 처자는 어릴 때 부터 입 밖으로 내뱉은 건 무조건 지키는 근성녀였던 것입니다

나중에 아버지는 따로 쇼를 찾아와 말한다

'피임은 제대로 해라'

'뭐야 그런거 말하러 온거야? 괜찮아 우리 별로 안하니까'

'뭐? 안한다고?!' 

'게임이나 다른 재미있는게 많은데 뭐하러 해'

'너 20살이잖아?!'

ㅋㅋㅋㅋㅋ잇케이상 아까보다 걱정스러워하는 표정에 뿜ㅋㅋㅋㅋㅋ

그 후 무리해서 공부와 바이트를 병행하기 시작하는 타마오에게 쇼는 그만하라 말한다

'무리다요~ 이제 그만하자'

'아니, 이대로는 설사 결혼한다해도 나 계속 바보취급 당할거야'

'그럼 뭐 어때 우리 집에 안 가면 되잖아'

'그렇게는 안되지. 이러니저러니해도 쇼쨩 어머니와 가족을 좋아하잖아'

'나 우리 가족 안좋아해'

'아니, 쇼쨩은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는 자신이 싫어서 집을 나온것 뿐이야'

이대로라면 자신이 싫어질 것 같다고, 인간 스스로를 싫어하게 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는 타마오의 말에 쇼는 타마오를 밀어주기로 함


유미코의 동창 중에 '수험의 카리스마' 센세가 있었다

밑바닥부터 올라와 동대 졸업하고 학원을 차린 뒤 맡은 아이들을 모두 동대에 보내기로 유명한 남자인데

유미코는 마지막 희망으로 이 동창에게 쇼를 맡기나, 쇼는 여친인 타마오를 데려가 센세에게 맡긴다


그리고 본인은 집안일등을 전부 자신이 맡고 내조하기 시작함ㅋㅋ

'타마오를 공부에 전념하게 해주고 싶어'

급기야 공부에 집중하게 해주겠다고 지 할머니한테 돈까지 꾸러 갔어여ㅋㅋㅋㅋ열부났네 열부났어ㅋㅋㅋ

어디까지나 손자가 중요한 할머니는, 만약 타마오가 의대에 떨어지면 니가 대학가서 올바른 인생을 살 것을 교환조건으로 건다

'에~? 우소~ 야다요.... 닷테사...'

'닷테모 헷타쿠레모 나이데쇼! 이 돈은 내 목숨같은 돈이야. 그러니까 너도 빚을 질거면 자기 인생 내던질 각오로 해'

역시 갓마더는 다르심ㅋㅋ 저리 불만 섞인 귀여운 표정으로 항의를 하던 손자도 납득한다

어린 시절부터 쇼가 물끄러미 개미들을 보고 있는 씬이 중간중간 나온다

미동도 않고 열심히 움직이는 개미들을 빤히 보고만 있는데 이런 연출이 진짜 좋음

쇼라는 캐릭터는 애가 약간 자폐가 의심될 정도로 조용한 애다

타인이 대사를 치면 바로 반응하는 일은 거의 없고, 생각하듯이 시선을 돌리고는 한참있다가 반응함

근데 그 흐름 사이에 쇼의 여러 감정들이 엿보이는거.....응 쿠보타 대단하다는 소리임ㅋㅋㅋ

타마오 절찬 망상중

겜 하는 모습도 이쁨ㅋㅋ

쇼의 누나인 카나는 콘카츠에 목숨 건 가식의 여왕으로 연봉 10억의 남자를 잡아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결혼식에서 쪽팔리니 의대 재수생인척 해달라고 요구

'오늘 정도는 제대로 된 남동생을 연기해줘'

'계속 의대 재수생인척 하라고?'

'어.

있잖아 신데렐라는 일부러 유리구두를 벗어놓고 갔다는거 알아?'

'그게 뭐야. 얼마나 하라구로인 신데렐라인건데?'

'하라구로가 아니라 노력인거지. 결혼도 콘카츠도 전부 내 노력이라고.

그 신데렐라의 축하연이니까 똑바로 처신해줘'

누나가 방에서 나간뒤 저러고 희미하게 웃는데 참....ㅠㅠ

유일하게 할머니와 있을 땐 웃네 그려


그리고, 피로연 도중 쇼의 아버지가 회사에서 잘렸다는 커밍아웃을 한다....! 


'그럭저럭인 대학에 나와서 회사에 다닌다고 해서 밝은 미래가 기다리는게 아냐

레일에서 탈선했다고 해서 인생이 없어지는게 아냐

어쩌면 탈선한 사람만 볼 수 있는 세계나 경치가 있을지도 몰라'


어딜봐도 쇼를 향해 해준 말에 눈을 살짝 감고 있던 쇼랑, 

동생에게 경고했음에도 오히려 아버지가 망쳐버린 것에 화를 참지못해 이를 악물고 견디는 카나의 모습이 대조적이었음

'안 갔으면 좋았을걸.

내가 안 갔으면 그렇게는 안 됐을거야'


자기가 상처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가족들을 슬프게 만들었다는 걸 더 마음 아파하는게 너무 안됐음

'아버지도 정말 바보네....'


아버지의 말에 고마워하는 마음과, 죄책감에 눈 그렁그렁해선 게임오버 된 화면 앞에 앉아있기만 한 장면 좋더라ㅠㅠ

그리고 1년반 뒤, 센터시험이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타마오는 쇼의 할머님이 선의로 자신에게 돈을 빌려준게 아니라, 교환 조건을 내걸고 손자 때문에 빌려준 걸 알게 되어 폭발한다


'너희 할머니도 똑같아 그 엄마의 그 딸이었어'

'아무리 그래도 말이 좀 심하잖아'

'내가 가장 화나는 건 타마오라면 의대에 붙을거라고 큰 소리치지 못한 쇼쨩이야'

타마오는 입시 끝날 때 까지 별거를 선언하고 집을 나가버리고

이것저것 마음대로 되는게 없어서 우는데 저 표정 어케ㅠㅠㅠ

원망과 억울함이 그득그득

예비 장모와의 투샷인데.... 코이스루니홍고의 후따리네야

예쁘게 화해


간만에 유미코의 악몽 재림. 밉살스런 타마오가 의사가 되고 30넘어서 히모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ㅋㅋㅋ

타마오는 결국 목표로 하던 의대에 합격한다

밝은곳에서 타마오와 가족들이 얼싸안고 합격을 축하하고, 그걸 어두운 한쪽 구석에서 바라보고 있는 쇼의 모습에서,

타마오는 이제 하류에서 벗어나 자신과는 다른 세계로 가버렸다는 걸 쇼가 자각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대학에 합격하고 쇼와도 결혼할 꿈에 부풀어 쇼의 손을 잡아끌고 성당가서 면사포 퍼포먼스까지 펼친 타마오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던 쇼가 말했다

'우리, 헤어지자'

'왜 그런말을 하는거야 쇼쨩을 위해서 나 이렇게 열심히....'

'타마오는 정말 대단해, 나 정말 감탄했어

그치만 타마오는 내가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서 노력한거야'

'타마오 무리하지 않아도 돼

벌써 우리 이렇게 멀어졌잖아'

'그러지 말고 나랑같이 내려가자. 나 쇼쨩이 없으면 안돼'

'아니 분명 곧 나 없어도 잘 지낼 수 있게 될거야

그리고 이제 내가 말야

타마오한테서 멀어지고 싶어'

'타마오 내 말 잘 들어

난....엄청 노력하거나 열심히 하는 사람과는 안 돼

그런 사람하고 같이 있으면 괴로워져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비난받는 듯한 기분이 들어

있지....열폭하는게 아니라 난 정말 그런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어


그렇지만 타마오랑 결혼하면

그런 사람들한테 동정받거나 바보취급 당하겠지

그리고

타마오도 언젠간 그런 사람이 될거야


타마오는 이미 저쪽 사람이야

나는 계~속 이쪽일거고'

결국 타마오는 쇼에게 사요나라를 말하고 떠난다.


이 장면에서 깨달았다. 쇼는 아무 생각이 없어서 이러고 사는게 아니라 오히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이렇게 된 것이라는 걸.

그냥 부모의 잔소리가 귀찮고 좌절해서 도피한 것이 아니라 '노력'이라는 것에 트라우마가 생겨버린거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것은 쇼의 어머니이고.


마지막은 쇼의 어머니가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별수있나. 아들을 저렇게 만든건 본인인것을.


'쇼를 이렇게 만든 건 저일거에요. 이 아이는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그점은 칭찬해 주고 싶어요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던 이 아이가 타마오상한테만은 마음을 열었죠

쇼는 진심으로 그녀를 의대에 합격시켜주고 싶었을거에요

그게 쇼의 최대한의 애정이었어요

그리고 그 이상의 보답같은건 이 아이는 바라지 않아오

그런 아이에요

그걸 이제야 겨우 알게 되었네요'


엄마가 이 대사할 때 처음으로 쇼가 눈물을 흘린다. 글썽거려도 절대로 바깥으로 낸 적은 없었는데.


그 후 결혼에 실패한 첫째에 쇼까지 집으로 돌아와서 네 가족은 다시 한집에서 살게 된다

처음으로 가식없는 보통 가정의 일상으로 보였음

쇼 조카 우쮸쮸해주는 모습도 힐링이고ㅋㅋ

'우리집도 갈 때 까지 갔구만'

대놓고 절약하며 서로 투닥이는 가족을 보면서 쇼가 하는 말인데

그 말을 하는 쇼 본인이 참 편안해보였다

쇼의 마지막씬.

항상 바라보기만하던 개미를 손에 올리고서 '넌...노력하구 있구나' 라는 말을 편안하게 하게 된 것 만으로도

쇼에게 이 모두가 바람직한 결말처럼 보였다


이 드라마는 결국 그거였다 '엄마가 아이를 내려놓는 과정' 

과할 정도로 엄마의 역할을 수행하는 유미코를 해학적으로 그려내면서도 그녀와 여러 캐릭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재밌는 드라마는 많아도 좋은 드라마라고 인정할 작품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이 드라마는 좋은 드라마였음!


쿠보타는 가능한 온몸에서 야루키란 야루키를 전부 빼는 것을 중점으로 연기했다는데, 야루키와 함께 말수도 빼서 모두를 답답하게 만든 대신 눈으로 말하며 그것에 주목하게 만드는 연기를 해줬다. 무엇보다 주인공이라 이각도 저각도로 시이이이일컷 봐서 좋았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