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BL

[Winterbaum] 인투 더 로즈 가든

RELL 2018. 12. 1. 23:49


Into the Rose Garden 1~3, 외전 1~2

160401

★★★★



 오메가버스물. 한편의 유화그림같은 귀족적이고 고아한 알파 백작님이 자신의 파티에 찾아왔다 길을 잃은 알파 하나에 첫눈에 반해버리는 바람에 자기 인생 남 인생 다 말아먹고 피폐하게 구르다 비참하게 죽고는 회귀하는 이야기.


 백작님, 에이록은 그 클로프에게 반했다. 하지만 신참 변호사임에도 투자자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의 곁에는 이미, 꽃같은 제 친척이자 오메가인 레이피엘이 함께 하고 있었다. 이기적이고 사랑에 미친 백작님은 결국 결혼하여 아이까지 가진 레이피엘을 윤간 후 끔찍하게 죽도록 사주하게 되고, 모든 것을 잃은 클로프는 갖은 수단을 동원하여 대대로 부유했던 에이록을 망하게 했고,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은 약을 강제로 먹여 에이록을 오메가의 몸으로 바꾼 뒤, 죽은 제 자식을 대신해 낳으라며 강제로 취해 애까지 둘이나 낳게 하고는, 아이는 보여주지도 않은 채 빈민촌에 버려버린다. 

 몸도 머리도 맛이 간 에이록은 배고픔에 못이겨 몸을 팔게 되고, 빈민촌 구석에서 빵 한조각을 위해 누구 씨인지도 모를 애를 임신하고 낙태하길 반복한다. 그러다 강가에 빠질 뻔한 걸 클로프가 보게 되고, 에이록은 지금은 클로프의 소유가 된 저택의 아름다운 장미정원 구석에 있는 낡아빠진 오두막에 다시 감금되어 구타와 매도를 당하며 클로프에게 안기게 된다. 망가져가는 에이록에겐 클로프가 바라는 참회의 눈물따윈 나와주지 않았다. 그저 그 상태로도 그와 같이있는 기쁨에 양껏 흐트러질 뿐인 에이록에게 클로프는 점점 가혹해져가고, 에이록은 둘의 아이를 더 낳고 이후 쌍둥이를 출산하다 결국 죽게 된다. 

 죽기 전에 사랑하는 상대에게 얼마나 끔찍한 일을 했는지 깨달았던 에이록은 회귀 후 클로프와 레이피엘의 곁엔 얼씬도 하지 않고 그들을 축복해주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회귀 후엔 이야기가 클로프의 시점으로 바뀌어, 같은 알파에게 꽂힌 클로프의 좀 가벼워진 로코처럼 진행되어 정말 의외였음ㅋㅋㅋ 자신은 변태가 아닌데 왜 같은 알파놈에게 끌리는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클로프와, 회귀했음에도 클로프를 만나자 몸이 후천적 오메가로 변해 마음 고생하고 있는 에이록. 

 전의 삶에서 살을 섞고 사는 동안 넘쳐나는 애증속에서 클로프는 에이록에게 각인하게 되었고, 회귀했음에도 끌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좀 가벼워진 분위기로 해피엔드로 끝나는 본편을 내려놓으며 뭔가 내 취향은 아닌데 싶었는데.

싶었는데!!

으아니 이년만에 외전이 나와주셨다니까요. 그런데 그 외전에 본편과는 다르게, 회귀 후 기억이 있는 것이 에이록이 아닌 클로프라는 IF스토리였음. 그런데 이게 너무 제대로라서ㅠㅠㅠ 이게 본편과 더 잘어울림ㅠㅠㅠㅠㅠ 이제야 제대로 된 결말을 읽은 것 같은 느낌?


 클로프 회귀 버전은 클로프가 끊임없이 에이록의 주변에서 그의 신경을 갉아먹는다. 그속엔 여전히 애증이 섞여있어서 에이록을 마구 흔들어놓음. 회귀 전에 자신이 망쳐놓고 죽게 한 에이록과는 다른 현재의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을 지켜주고 싶으면서도, 제가 각인한 상대와 함께 하질 못해 광증이 도져가서 레이피엘과 함께 있는 에이록을 공격하거나 매도하는 등 온갖 미친짓을 선보인다.

 그러다 각인 상대가 있는 주제에 저를 갖고 놀았다고 생각한 에이록을 보며, 이러다 또 그를 망가뜨리겠다는 생각에 제 짝을 찾으러 간다며 신변을 정리하고는 자살함ㅋㅋㅋㅋㅋㅠㅠㅠㅠ 미친놈이ㅠㅠㅠㅠ 다행히 실패로 돌아갔고 이제부터 바꿔갈 날들이 기다릴 예정.

 본편읽고 실망했다고 한 것 죄송합니드. 외전 2권 최고였음.

(클로프 벤다이크×에이록 테이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