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BL/PAST

[우주토깽] 씨방새 피씨방

RELL 2017. 10. 11. 21:29

씨방새 피씨방 1~2

Uzutokkeng

070826

★★★☆



 아 정말 신나게 웃었다. 그냥 아주 빵빵 터짐ㅋㅋㅋㅋ 약간 쳐진 사슴같은 눈망울에 복숭아 같은 뺨 작은 입술, 손에 감기는 곱슬머리 한쪽만 들어간 보조개. 말그대로 어디서 이런 순댕이가 나왔나 싶은 얼굴을 한 나재원은 노려봐도, 비웃어도 다 순한 천사로만 보일 뿐이다. 그러나 실상은 구를만큼 굴러 모럴도 없는 걸레에, 난폭하고 열받으면 앞뒤 안가리는 망나니ㅋㅋㅋ 이런 재원이 또 다른 의미로 지독한 미친놈이며 꼴통인 주이도의 피씨방에 취직했다가 몸도 묶이는 내용이다.


 웃겼던 점은 순하게 생긴 재원은 놀만큼 놀아봤고, 주이도는 남자와는 할 생각도 없었던 인간이었다는 건데. 이 남자 재원에게 빠지고 난뒤 CCTV돌려가며 제대로 화면 찍어대고, 과거까지 다 조사해서 알아낸 후에도 티내지 않고 천천히 계획을 진행시켜 날름 드신다.

 웃겼던 건 온가족이 사기꾼 집안이라는 거ㅋㅋㅋ 아버지인 주목사는 교회에서 대놓고 횡령하며 순진한 신도들을 속이고 있고, 형님은 저기 지방에 주지스님으로 있으면서 해외로 바캉스나 다닌다. 주이도는 된장남스럽게 외제차 몇대씩 굴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좋고 자랑하고 싶어서 명품을 휘두르고 다니며, 알바생들을 착취하는 주스크루지, 주렉산더 대마왕이다. 그래도 그나마 이도가 좀 덜하네. 부모돈으로 미친짓하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카이스트 나와서 머리는 있는 놈이었다. 그걸 나재원 스토킹하는 프로그램 만들고, 리니지 전설의 캐릭터를 만드는데 써서 그렇지;;


 이도도 꼴통치고 강력한 캐릭터였지만, 재원이 워낙 마음에 들었음. 단순해서 자신의 천사외모를 대놓고 이용하진 못해도, 그 성질을 다스리려고 할 때나, 대놓고 드러낼 때 얼마나 귀여운지요ㅋㅋㅋㅋ

 웃기는 게 많은 이 소설에서도 넘버원은 바로 전말자였다. 아 전마리 등장부터 재원의 계략으로 정체가 까발려진다음 피씨방에서 카운터에 올라가 썅년파의 전말자 아직 안죽었다며 커터칼을 휘두르는 장면이 이 씨방새 피씨방의 베스트씬ㅋㅋㅋㅋ 마지막에 이도를 협박해 미스코리아 본선까지 올라간 말자가 당당하게 TV에 나와서는 씨방새 미용실 원장님에게 감사드린다고 한 장면도 크리티컬이었음ㅋㅋㅋㅋ

(주이도×나재원)


08.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