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NL

[설이수] 악녀 메이커

RELL 2019. 2. 10. 23:15



악녀 메이커 1~3

181220

★★★☆



 소재는 유행이 식을 줄 모르는 악녀빙의물이다. 그런데 남주가 원래 어장에 있던 물고기가 아니라 이 소설의 제목처럼 그녀를 악녀로 프로듀스하는 존재, 오백살 먹은 먼치킨 볼드모트임ㅋ


 제가 쓴 소설의 악역 공녀 아일린에게 빙의한 여주는 악녀짓 그만두고 무병장수를 택하나, 그녀가 원작대로 정해진 골빈 악녀짓을 하지 않으면 그 날은 다시 리셋되어 루프에 빠져버린다. 그리고 멘붕 온 아일린에게 악명 높은 주술사 킬리안이 찾아온다. 윤회로 돌아가지 못한 채 신을 증오하며 살고 있는 그는 이 루프가 신의 개입이라 생각해 아일린을 죽이러 왔다가, 신의 뜻대로 되어주지 않을 그녀에게 흥미가 동해 집사로 분해선 원작의 흐름대로 악녀짓을 악녀답지 않게 하는 일에 동참하게 됨.

 그리고 한동안은 여느 소설에나 이어지는 원래 여주 엿먹이며 어장 거두어들이기 같은 상황이 진행되다가, 중후반 넘어가면서 이야기가 튐. 여주가 점점 육체적으로도 먼치킨이 되어가고, 영웅담을 뿌리기 시작함ㅋㅋㅋ 사실 그녀는 신이었다. 현재의 신이자 킬리안이 증오하는 신은 그녀가 죽어가면서 남긴 일부분이었을 뿐이고, 이챠이챠 영차영차해서 네타 다 밝혀진 다음 현재의 아일린으로서의 생을 구가하다 킬리안과 사이좋게 천상계로 가게 생겼음.

 

 세 권 짜리인데 좀 더 길었다면 좋을 뻔 했다. 이 분 세 권 넘어가는 책을 못 본 것 같은데, 일단 아일린으로서의 관계들을 다 뿌려놓고 결국엔 인외존재가 된 느낌이라 뭔가 원래의 아빠나 오빠나 물고기들의 존재감이 갑자기 희석된 듯한ㅋㅋㅋ 그래도 재밌게 봤다. 아 오빠이자 희대의 로설작가 아슬란이 귀여웠음. 남주인 킬리안도 설정만 보면 타입이긴 한데 얘네는 배맞기 전에 썸을 덜탄 느낌이라서ㅇㅇ

(킬리안×아일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