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BL

[무휴여삼추] 마계 밖으로 한 걸음

RELL 2018. 12. 9. 20:39


마계 밖으로 한 걸음 1~4+외전

180921

★★★☆



 상대가 어린 시절 약을 잘못 먹고 풍긴 오메가페로몬에 각인해서는 죽자사자 그만 바라보는 제국 최고의 기사 쿠민은, 같은 알파가 들이대는 것에 치를 떠는 7황자 반야가 쿠민을 치워버리기 위해 마족 토벌이라도 해오면 혼약을 생각해보겠다는 말에 3년을 굴러 결국 마족의 대공비를 토벌하고 귀환한다. 

 하지만 7황자의 세력이 커질 것을 두려워한 위의 여섯 황자의 모의로 그는 제 반려의 복수를 하고자하는 마족 대공 라자누엘에게 제물로 바쳐지게 된다. 죽은 대공비 대신에 용의 후손을 낳을 제물로서 쿠민은 그들의 색노로 전락해 십년동안 몸도 마음도 이미 너덜너덜하게 남자없인 살 수 없는 오메가 노예로 개조되어 버린다. 그를 취하게 된 십년째 날에 대공은 쿠민에게 소원을 묻고, 반야의 곁으로 하루라도 돌아가고 싶다는 그의 말에 내기를 한다. 마계의 시간으로 하루, 인간계의 시간으로 일 년간, 반야의 온전한 사랑을 얻을 수 있지에 대한 내기.

 

 반야가 자신을 좋아하기는커녕 혐오에 가까운 감정을 품고 있다는 걸 아는 쿠민은 애초에 내기에 이길 생각이 없었다. 그저 제가 없어도 안심할 수 있게 반야를 황위에 올려놓기 위해서 일년을 쓰기로 결심하고 인간계로 돌아온다. 

 그리고 인간계의 시간으론 고작 열흘 사이에 피폐해져서 돌아온 쿠민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반야의 감정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함. 물론 둘이 밤을 보내도 반야는 상대가 쿠민인 걸 모르고 사랑에 빠지는 오해삽질물에 빠질 수 없는 전개로 이어진다.

 

 시놉이 평범하게 나의 취향인데 아쉬운 건, 이게 완전 하드물이라서 발생하는 문제. 쿠민은 반야를 황제로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위기를 맞을 때마다 저를 갖고 놀았던 마족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물론 대가는 주로 쿠민의 몸이었고, 이미 개조당해서 민감해진 몸엔 안성맞춤이기도했고 여튼, 진행과정에서도 붙어먹는데 중간중간에 각각의 마족에게 어떻게 개조당했는지가 풀스토리로 펼쳐져서ㅋㅋㅋ 진짜 책의 절반은 떡씬인 것 같다ㅠㅠ 이런 하드한 게 너무 많이 나오니까 그냥 심드렁하게 쿠민이 불쌍하다 하면서 마구 훑어읽게됨.


 내가 몰입하고 싶은 건 둘의 감정선 변화와 끊임없는 삽질인데 뻑하면 끼어드는 과거 떡씬때문에 산만해졌다. 그리고 후반부 전개도 안그래도 산만해져서 아쉬움. 모든 걸 내주고도 버림받아서 망가지고 기억을 잃고는, 나중엔 상대가 진심으로 돌아봐주는데도 결코 믿지 못하는 쿠민의 심경이 흥미진진하면서도 앞의 이유로 산만해져서 아쉬웠다.

(반야 루메르 바네야스×쿠민 오르가테)